저상형 침대를 사고싶어진 까닭은 이사간 원룸에 창문이 큼지막하게 나여 있어서. 창가에 침대를 놓을때 그 턱보다 침대가 높아버리면 뭔가 느낌도 좋지않고 미세먼지가 침구류에 달라붙어 침대 옆면이 까매질까봐... 그런 합리적인 이유로 검색을 했다. 파레트 이야기를 친구한테 들었을 때는 항구에서나 쓰고 버리는 그런걸?ㅋ하고 코웃음 쳤지만... 계속 보다보니 저상형 프레임 중에서는 꽤 멋진 비주얼. 다른 사이트 깔판보다는 튼튼해보이고 높이가 적당히 높은(20cm) 다니엘우드 조립식 팔레트 프레임을 여차저차 구입함. 접이식은 엄청나게 무겁다고 하는데, 조립식은 다리3개가 한 상자, 덮개가 돌돌말려 와서 무겁긴 하나 여자 혼자 옮기기에도 어려움이 없다. 매트리스는 슈퍼싱글이지만 퀸 프레임을 사서 협탁도 옆에 놓고 하면 분위기 깡패일거 같아서 세트로 구입을 했는데, 아무래도 좁은 원룸에서 퀸 프레임은 살짝 아쉬움이 있다. 넓은 집 이사가서 퀸 매트리스 사면 또 사용하면 되니까! 라고 위안 중.
조립도 굉장히 단순해서 같이 온 설명서가 무안할 수준. 그렇지만 나름대로 자질을 해서 프레임 다리 세 개는 같은 간격으로 배치해주고, 덮개도 다리모서리에 딱 맞게 펴주고, 빌려온 전동 드릴로 피스를 박아준다. 피스 구멍은 깔판에 가이드 홈이 나있다고 하는데, 가운데 다리 홈은 안 나있다. 그리고 설명서에는 1깔판 당 5개 씩 총 길이 3군데에 15개 볼트를 박게 되어 있는데 홈은 그것보다 많이 나 있다. 나중에 혹시 이사하게 되면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할 때 사용하려고 딱 15개만 박았다. 조립할때는 다리와 다리 사이 부분이 혹시 부러질까봐 무서워서 다리 지지되는 부분만 밟고 다녔는데, 생각 보다 튼튼하다. 매트리스 올리고 나니 걱정 1도 안되는 부분. 접이식보다 외적인 부분에서 약간 팔레트 적인 느낌이 적긴 한데 그래도 원목 프레임의 분위기 자체가 좋다. 침대배치를 바꿔 다리 옆면이 보이면 더 나을 듯. 첫날만 발가락 쿵 하고 요즘은 어중간한 높이에 적응했다. 매트리스는 폼 매트리스를 사면서, 갈빗살 프레임에 사용 시 매트리스 수명이 감소한다고 했는데, 다니엘우드 정도의 촘촘한 프레임이면 무관하다고, 정 걱정되면 매트리스 아래 천을 한장 까는 것도 보완에 좋다고 해서 깔아봤다. 팔레트가 잘 안보이니 나중엔 치워야겠다.
알록달록 겨울용 극세사이불을 펴니 감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 따듯해지면 침구류도 맞추고 배치도 바꿔서 행복한 침대라이프를 누려야겠다.
그리고 침대 옆 빈자리는 다니엘 우드 삼나무 원목 테이블을 놓을 예정!
단점 추가 : 바닥에서 다리가 살짝 뜨는 부분이 보이는데 이게 집 바닥이 안좋은건지 조립을 잘못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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